
2026 JTBC 서울마라톤 참가비 논란, 마라톤 참가비 15만 원 시대
지난 6~7년간 국내외 수많은 도로를 달려온 한 명의 러너로서, 최근 러닝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26 JTBC 서울마라톤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풀코스 15만 원, 10K 코스 8만 원선으로 논의되는 이번 참가비 인상 소식은 단순히 "비싸졌다"는 불평을 넘어, 러너들 사이에서 깊은 우려와 질문을 낳고 있습니다.
비싸져서가 아니라, 납득이 안 돼서
우리가 이번 인상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단순히 지갑에서 나갈 몇만 원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바로 "납득의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7만 원대였던 메이저 대회 참가비는 이제 10만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작년 대비 풀코스는 5만 원 이상, 10km는 2만 원 오른 금액입니다. 풀코스 기준으로 보면 약 50% 인상, 10km는 약 33% 인상입니다. 물가 상승률과도 비교가 안되지만...러너들이 진정으로 묻고 싶은 것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 가격을 지불했을 때, 우리는 그에 걸맞은 안전과 경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 이 가격 자체보다, 이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 인상은 죄가 아니다 – 문제는 '근거'
대회 주최 측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 대규모 인원 통제를 위한 인건비, 그리고 무엇보다 강화된 안전 관리 비용은 마라톤 대회 가격 상승의 불가피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너에게 마라톤 참가비는 단순한 '입장료'가 아닙니다. 그것은 주로 4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온전히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약속된 '경험의 비용'입니다. 코스 위에서의 경험, 보급 타이밍, 동선의 흐름, 안전한 통제, 결승선 이후의 마무리까지. 그 모든 것이 포함된 '하루의 완성도'를 기대합니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러너들의 기대치는 자연스럽게 상승하며, 그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때의 실망감은 가격 그 이상의 무게로 다가옵니다. 러너들이 민감해지는 지점은 바로 여기입니다.
해외 마라톤은 왜 비싸도 비교적 조용할까
도쿄 마라톤은 약 20만 원, 베를린은 25만 원, 방콕 마라톤도 15만 원 수준입니다. JTBC 서울마라톤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이지만, 러너들이 이 대회들을 이야기할 때 가격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해외 마라톤이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그들도 혼잡하고, 보급이 부족할 때도 있고, 동선이 꼬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도쿄 마라톤이나 유럽의 메이저 대회들을 경험해 본 러너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 코스 통제의 안정성 – 차량 간섭이 완벽히 차단된 도로 위에서의 해방감
✔ 급수와 보급의 밀도 – 고갈되는 에너지를 정확한 타이밍에 채워주는 세심한 보급
✔ 스태프의 전문성 – 단순한 안내를 넘어 러너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숙련된 운영
✔ 참가자 중심의 시스템 – 번호표 배부부터 완주 후 동선까지, 러너가 1초도 낭비하지 않게 설계된 가이드라인
해외 마라톤이 비싸도 '납득'되는 이유는 높은 가격만큼 확실한 경험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향성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러너는 돈을 내면서 "이 정도는 기대해도 되겠지"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그 확신이 있으면, 가격은 생각보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JTBC 서울마라톤, 러너들이 체감해온 현실
그렇다면 우리가 매년 참가해온 JTBC 서울마라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JTBC 서울마라톤을 직접 뛰어본 러너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 출발 구간과 코스 후반부의 혼잡도
- 급수대 간격과 물 수급 타이밍, 보급소의 병목 현상
- 화장실 대기 시간
- 결승 후 동선과 짐 찾기
- 페이서 운영과 안내 명확도
매해 개선을 거듭하고는 있는걸 압니다. 이것들이 단순히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메워야 할 거리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 수준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거리감이 있다는 체감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의 질적 도약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없이 가격이 먼저 '해외 수준'이 된다는 소식은, 현장의 러너들에게 당혹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감이 있는 상태에서 가격이 해외 대회 수준으로 올라가면, 러너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이 가격이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 이번 인상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최 측이 제시한 개선안, 과연 충분할까
사실 JTBC 서울마라톤 측도 이번 참가비 인상과 함께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 러닝 엑스포 개최로 레이스팩 전달 방식 변경
배송 대신 해외 마라톤처럼 엑스포를 통해 직접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배송 시스템이 월등히 발달해 있습니다. 러너 입장에서는 집 앞까지 배송받는 편리함을 포기하고 직접 엑스포장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셈입니다. 과연 이것이 러너들에게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까요?
✔ 커피차와 거리 공연 등 '시민과 함께하는 러닝 축제'
달리지 않는 시민들을 위한 축제 분위기 조성이라고 하지만, 과연 이것이 참가비를 내는 러너들에게 체감되는 가치일까요?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달리기를 하나의 축제로 받아들일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있는가입니다. 일요일 아침 도로를 통제하는 마라톤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현실에서, 이런 접근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 참가 인원 2,000명 감축
'마라토너를 위한 레이스 정책'이라는 명목이지만, 2,000명 남짓의 감소가 코스 위 혼잡도에 체감될 만큼의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입니다.
✔ 화장실 두 배 이상 확충, 급수 공간 대폭 확대, 안내 강화
방향성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두 배', '대폭', '강화'라는 표현들이 실제 코스 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개선으로 나타날지는 대회가 열려봐야 알 수 있습니다.
✔ 글로벌 수준의 포토 서비스 시작
주최 측의 기대와 실제 이용자의 기대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질지, 그리고 이것이 15만 원의 가치를 체감시키는 요소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결국 러너들이 느끼는 불안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개선 계획은 있지만, 그것이 50% 인상된 참가비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지, 그리고 실제로 코스 위에서 체감 가능한 변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러너들이 걱정하는 건 '이번 대회'가 아니다
이번 러닝 커뮤니티 이슈의 핵심 우려는 단순히 이번 한 번의 결제가 아닙니다. 러너들의 진짜 우려는 조금 더 먼 곳을 향해 있습니다. ✔ 이 가격이 새로운 기준(Standard)이 될 것이라는 공포입니다. 메이저 대회가 가격을 올리면 중소규모 대회들도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르게 됩니다. ✔ 러닝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것 누구나 운동화 한 켤레면 시작할 수 있었던 러닝이, 이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만 즐길 수 있는 '고비용 취미'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국내 러닝 인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회 수요도 증가하지만, 대규모 도심 마라톤의 공급은 제한적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속에서, 가격은 올라가기 쉬운 구조입니다. 러너들이 걱정하는 건 "러닝이 일부에게만 가능한 취미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가능성입니다. 연 2~3회 대회를 뛰는 생활 러너에게 대회 한 번이 15만 원, 교통비와 숙박까지 합하면 30만 원 이상이 드는 구조가 반복되면,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사람만 선택하게 됩니다. 이 흐름이 '당연한 시장 논리'로 굳어지는 걸, 러너들은 조용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러너들이 바라는 건 '인하'가 아니라 '설명'
우리는 무조건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러너들은 "좋은 대회를 위해 비용이 든다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투명성과 약속입니다.
✔ 인상된 비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안전 강화와 운영 개선에 쓰이는지
✔ 고질적이었던 코스 혼잡과 보급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높아진 가격만큼 러너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험적 변화'는 무엇인지
"작년보다 5만 원 올랐습니다." 라는 숫자보다, "이 금액으로 급수대를 3km마다 설치하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강화하고, 결승 동선을 개선합니다"라는 구체성이 필요합니다. 러너는 돈을 안 내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지불한 비용이 나를 위해, 그리고 대회의 품격을 위해 올바르게 쓰인다는 확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국내 마라톤 운영 주최 측이 러너들에게 건네야 할 것은 고지서가 아니라 정중한 설명입니다.
이 이슈는 불만이 아니라 신호다
이번 JTBC 서울마라톤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불만이 아닙니다.
이는 한국의 러닝 문화가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참가비 15만 원 시대. 이제 대회의 가치는 주최 측이 매긴 숫자가 아니라, 결승선을 통과한 러너들의 만족도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러닝 문화가 커진 만큼, 대회 운영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가 담긴 신호입니다. 가격은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가격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러너들이 코스 위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함께 와야 합니다. 그 변화가 보일 때, 가격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가 됩니다. 지금 러너들이 묻는 건 간단합니다. "이 가격이면, 뭐가 달라지나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는 순간, 이 논란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여러분은 이번 JTBC 서울마라톤 참가비, 어떻게 느끼셨나요?
- 해외 마라톤을 뛰어보셨다면, 어떤 점이 가장 달랐나요?
- "이 정도 가격이면 이건 꼭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느끼는 포인트가 있나요?
- 가격 인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회 운영 요소'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세요. 건강한 토론이 더 좋은 달리기 문화를 만듭니다.
2026 JTBC SEOUL Marathon 공식 홈페이지 : https://marathon.jtbc.com/
JTBC 서울마라톤
marathon.jtbc.com
JTBC Seoul Marathon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jtbc_seoul_marat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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