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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노트12

기쁨을 미루지 마세요 - 기쁨은 의도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기쁨을 미루지 마세요 – 기쁨은 의도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왜 우리는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고, 뇌는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다음 주만 지나면..." "승진하고 나면..."우리는 늘 기쁨을 미래 어딘가에 걸어둡니다. 마치 상으로 받아야 할 무언가처럼, 지금은 누릴 자격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침엔 알람을 끄고, 출근하고, 회의하고, 저녁엔 피곤에 쓰러지듯 잠듭니다. 그 사이 우리가 좋아하는 일, 우리를 웃게 만드는 순간은 계속 뒤로 밀립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아무 조건 없이 기뻤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기쁨은 '보상'이 아니라 '신호'다뇌과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직하게 작동합니다. 기쁨을 느낄 때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과 세로토.. 2026. 1. 12.
돈 쓰는 게 무서워진 당신에게 돈 쓰는 게 무서워진 당신에게요즘 피드에 자주 뜨는 말이 있다. "무소비 챌린지 성공했어요", "올해는 저소비 실천할게요",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이 흐름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그 말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소비가 죄책감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통장 잔고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뭔가 사는 행위 자체를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위기. 그래서 나는 2026년에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나는 무엇에 반응하며 살고 있는가?"저소비가 아니라, 가치소비라는 말을 다시 꺼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소비의 진짜 KPI는 통장 잔고가 아니라, 이 소비 이후에도 나는 내 삶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가치소비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태도가치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관.. 2025. 12. 30.
선명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나은 이유: 시간을 두 번 사는 사람들의 비밀 선명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나은 이유: 시간을 두 번 사는 사람들의 비밀"기억은 우리를 속이지만, 기록은 우리를 기다려줍니다. 2025년의 끝자락, 휘발되는 시간 속에서 나를 지켜낼 '희미한 연필 자국'의 힘에 대하여. 2026년을 준비하는 기록하는 삶을 제안합니다.흐르는 시간의 틈새에서창밖의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이제는 겉옷의 깃을 여미지 않고서는 거리를 걷기 힘든 계절입니다. 거리에는 연말 특유의 들뜬 활기보다, 지나온 일 년을 가만히 반추하며 걷는 이들의 고즈넉한 뒷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띕니다. 이맘때면 우리는 습관처럼 서로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벌써 일 년이 다 갔네, 도대체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 걸까?" 사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정직하게 흘.. 2025. 12. 18.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⑥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 – 까베르네 소비뇽과 아들러 ⑥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 – 까베르네 소비뇽과 아들러까베르네 소비뇽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 색이다. 깊은 루비, 때로는 거의 검은 보라에 가까운 짙은 색. 잔을 기울여 빛에 비춰보면 가장자리에서만 간신히 붉은 기운이 새어 나온다. 투명하게 비치는 가벼운 로제나, 밝은 루비빛으로 경쾌함을 자랑하는 피노 누아와는 전혀 다른 세계다. 까베르네 소비뇽의 색은 처음부터 선언한다. "나는 가볍지 않다"고. 병의 어깨는 높고 각이 져 있다. 보르도 스타일의 전형적인 형태로, 마치 군인의 견장처럼 단단한 인상을 준다. 라벨 역시 대부분 절제되어 있다. 화려한 일러스트보다는 샤토의 이름, 빈티지, 산지가 간결하게 새겨진 경우가 많다. 장식보다 본질로 말하는 와인. 겉모습만으.. 2025. 12. 16.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⑤ 리슬링과 에리히 프롬 성과의 시대에 존재로 쉰다는 것 – 리슬링과 에리히 프롬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고, 불을 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은 집에 도착했는데 마음은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것만 같다. 미처 끝내지 못한 기획서, 답하지 못한 메신저 알림, 내일 아침 회의 준비.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할 일 목록이 돌아간다. 냉장고를 열어 리슬링 한 병을 꺼냈다. 차갑게 칠링된 와인병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 유리잔에 따르니 연한 황금빛 와인이 조명을 받아 반짝인다. 가만히 잔을 들고 향을 맡았다. 시트러스와 청사과, 그리고 희미한 꽃 향. 맑고 투명한 이 한 잔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선다. 쉬고 있는데도 쉬는 것 같지 않은 저녁. 이런 밤이면 문득 생각한다. 나는 지금, 성과와 역할이 아니라 .. 2025. 12. 11.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④ 사랑이 불안한 밤 – 로제 와인과 알랭 드 보통 ④ 사랑이 불안한 밤 – 로제 와인과 알랭 드 보통 저녁이 어둑해지는 시간, 냉장고에서 막 꺼낸 로제 와인 한 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병 표면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들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코르크를 뽑자 잔에 부어지는 핑크빛 액체가 유리 벽을 타고 부드럽게 흐른다. 빛에 비추면 연분홍과 연한 자주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색. 한 모금 머금으면 차갑고 산뜻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입안에 맴돈다. 오늘도 나는 한 사람을 생각했다.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늦어질 때마다 커지는 불안. "나만 이렇게 신경 쓰는 건가" 하는 초라함. 따뜻한 말 한마디에 설레다가도, 문득 "이 사람 마음이 정말 나에게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랑은 왜 이렇게, 늘 불안과 함께 오는 걸까. 로제 .. 2025. 12. 9.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③ 소란 속의 중심 – 크리스마스 뱅쇼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③ 소란 속의 중심 – 크리스마스 뱅쇼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어릴 적 동네 레코드 가게나 리어카에서 복제 테이프를 팔던 시절엔, 12월이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에 울려 퍼졌다. 지금처럼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 시절의 연말은 어딘가 더 흥겹고 들뜬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흥겨움은 사라졌지만, 연말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아니, 어쩌면 더 소란스럽다. 여기저기서 요구되는 모임들, SNS 속 화려한 파티 사진들, 한 해를 정리하라는 압박, 새해 목표를 세우라는 독촉. 크리스마스 트리는 더 크고 화려해졌고, 백화점 쇼윈도는 더 눈부시게 빛나지만, 정작 내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행복해야 할 것 같은 계절. 무언가를 이뤄야 할 것 같은 시간. 그런데.. 2025. 12. 3.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② 강해진다는 것 – 시라와인 (Syrah)과 니체 강해진다는 것 – 시라와인 (Syrah) 과 니체 밤이 깊어지는 시간, 시라 와인은 유리 속에서 거의 검은빛에 가까운 짙은 자줏빛을 드러낸다. 처음엔 빛을 밀어내는 듯하지만, 촛불 가까이 가져가면 어둠 속 가장자리에서 붉은 빛이 조용히 번진다. 여전히 어둡지만, 빛을 머금은 어둠이다. 한 모금 머금으면 검은 과실의 향이 먼저 다가온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말린 허브와 후추의 스파이시함. 입안을 가득 채우는 무게는 묵직하지만, 삼키고 나면 그 무게가 오히려 편안함처럼 느껴진다. 이 와인은 가벼운 술이 아니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 여리고 섬세한 결을 품고 있는 사람과 닮았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마음 한쪽이 쓰라린 밤이라면, 시라는 그런 당신에게 어울리는 와인이다. 시라는 짙고 어둡다. 그.. 2025. 12. 2.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 ① 균형이라는 이름의 와인 – 샤토 마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균형이라는 이름의 와인 - 샤토 마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中庸) 유리잔에 와인이 기울어지는 소리는 언제나 작은 의식처럼 느껴진다. 병 입구에서 흘러나온 루비빛 액체가 잔 속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며 펼쳐질 때, 나는 오늘 하루가 어떤 색이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된다. 샤토 마고 한 잔이 내 앞에 있다. 보르도 마고 마을의 자존심이자, 2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우아함을 지켜온 와인. 잔을 코에 가까이 대자 검은 체리와 제비꽃, 그리고 어딘가 흙냄새처럼 깊은 무언가가 천천히 올라온다. 향은 강렬하지 않지만 분명하다. 마치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처럼. 첫 모금을 머금는다. 부드럽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 속에는 단단한 구조가 살아 숨 쉰다. 타닌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입..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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