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③ 소란 속의 중심 – 크리스마스 뱅쇼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③ 소란 속의 중심 – 크리스마스 뱅쇼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어릴 적 동네 레코드 가게나 리어카에서 복제 테이프를 팔던 시절엔, 12월이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에 울려 퍼졌다. 지금처럼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 시절의 연말은 어딘가 더 흥겹고 들뜬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흥겨움은 사라졌지만, 연말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아니, 어쩌면 더 소란스럽다. 여기저기서 요구되는 모임들, SNS 속 화려한 파티 사진들, 한 해를 정리하라는 압박, 새해 목표를 세우라는 독촉. 크리스마스 트리는 더 크고 화려해졌고, 백화점 쇼윈도는 더 눈부시게 빛나지만, 정작 내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행복해야 할 것 같은 계절. 무언가를 이뤄야 할 것 같은 시간. 그런데..
2025.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