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Mindfulfunning1 기록하는 러너는 왜 무너지지 않는가 기록하는 러너는 왜 무너지지 않는가1월 1일, 남한산성 일출런으로 시작된 해새벽 여섯 시, 헤드램프의 흰 빛이 발밑 계단만 비춘다. 남한산성 오르막은 아직 숨이 차오르기 전이라 고요하다. 함께 오른 친구들의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어둠을 밀어낸다. 영하 10도. 코끝이 시리고 입김이 하얗다. 하지만 추위는 곧 잊힌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하늘이 검은색에서 남색으로, 다시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그 순간을 우리는 걸음으로 기다린다. 새해 목표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작년에는 2024km를, 재작년에는 2023km를 달렸다. 연도만큼 거리를 채우는 게 일종의 의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숫자 대신 풍경을 원했다. 산에 오르고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었다. 정상에 닿았을 때 해는 막 수평선을 넘고.. 2026. 1.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