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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목, 한이야기 ⑤ 엔비디아 전망: AI 시대에 더 빛나는 이유

by 하루밍 202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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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목, 한이야기 ⑤ 엔비디아 전망: AI 시대에 더 빛나는 이유

치킨집에서 만난 세계 1위 반도체 CEO, 엔디비아는 왜 이렇게 커졌을까?

젠슨황,이재용,정의선 깐부치킨 회동

서울 삼성역, 한 장면에서 시작된 질문

2025년 10월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반도체 회사를 이끄는 CEO가 삼성전자 이재용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회장과 마주 앉아 있었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그 사람은 젠슨 황, 엔디비아의 창업자였다.

치킨을 안주 삼아 생맥주로 건배를 한 뒤 소맥까지 '원샷'했다. 매장 밖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젠슨 황은 직접 치킨을 들고 나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 장면이 왜 인상적이었을까?

이미 '선택하는 쪽'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AI 기업들이 엔디비아의 칩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상황에서, 그는 상대를 내려다보지 않고 동반자로 존중했다.

엔디비아는 왜 이렇게까지 커졌을까?

그리고 중장기 투자자에게 이 기업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화장실 청소를 하던 소년이 만든 3조 달러 기업

젠슨 황은 대만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다.

부모는 그를 켄터키의 한 기숙학교에 보냈다. 알고 보니 그곳은 문제아들을 교정하는 학교였다. 그는 거기서 화장실을 청소했고,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의 칼자국을 보며 잠들었다.

 

하지만 그는 후에 이렇게 회상했다.

"가장 작은 일도 제대로 하는 사람이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을 맡게 된다."

지금도 그는 스스로를 CEO보다 엔지니어라고 부른다. 회사 내부에서 직급을 두지 않고, 모든 직원이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구조를 만들었다. 위계가 아닌 문제 해결 중심의 조직. 그것이 엔디비아의 출발점이었다.

엔디비아 젠슨 황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GPU에 모든 걸 걸었다

1993년, 젠슨 황은 엔디비아를 창업했다.

당시 반도체 시장의 주인공은 CPU였다. 인텔이 지배하던 시장에 정면으로 맞서는 건 무모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게임용 그래픽카드, 즉 GPU에 집중하기로 했다.

CPU는 한 번에 하나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구조다. 반면 GPU는 수천 개의 작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게임 화면을 렌더링하려면 수백만 개의 픽셀을 동시에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 선택이 이해받지 못했다.

하지만 20년 후, AI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AI 학습에 필요한 건 바로 '수천 개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었다. 젠슨 황이 선택한 GPU 구조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된 것이다.

 

중장기 투자자가 봐야 할 것: 숫자가 아니라 구조

엔디비아 주가를 보면 누구나 고민한다. "이미 너무 오른 거 아닌가?"

하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회사가 만든 구조는 얼마나 견고한가?"

엔디비아의 진짜 경쟁력은 GPU 칩 자체가 아니다. 경쟁사도 좋은 칩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CUDA라는 이름의 해자

2006년, 엔디비아는 CUDA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하며 2007년 CUDA 1.0 정식 SDK를 출시했다.

이건 단순한 개발 도구가 아니었다. GPU를 AI 연구에 쓸 수 있도록 만든 '언어'였다. 연구자들은 CUDA를 배웠고, 그 언어로 AI 모델을 만들었다. 수천 개의 논문이 CUDA 기반으로 쓰였고, 수만 개의 코드가 쌓였다.

이제 엔디비아의 GPU가 아니면 그 코드들을 돌릴 수 없게 됐다.

AMD가 더 싼 칩을 내놓아도, 구글이 자체 칩을 개발해도, 기업들이 쉽게 갈아탈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전환 비용이 너무 크다. 수년간 쌓아온 코드, 훈련된 인력, 최적화된 워크플로우를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워렌 버핏이 말한 '경제적 해자'다.

엔디비아는 하드웨어를 팔지만, 실제로는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

엔디비아의 시가총액은 3조 달러가 넘는다. PER은 60배 수준이다.

단순히 반도체 회사로 보면 비싸다. 하지만 이 회사는 반도체 회사가 아니다. 플랫폼 기업이다.

 

아마존을 생각해보자. 2000년대 초반 아마존의 PER은 100배가 넘었다. 사람들은 "책 파는 회사가 왜 이렇게 비싸냐"고 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책을 파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

 

엔디비아도 마찬가지다.

OpenAI의 ChatGPT, 구글의 Gemini, 메타의 Llama. 이 모든 AI 모델이 엔디비아 칩 위에서 학습됐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엔디비아의 GPU를 사들인다.

 

엔디비아는 AI 시대의 도로이자 전력망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도로가 없으면 달릴 수 없다. AI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엔디비아의 인프라 위에서만 제대로 된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다.

 

투자자가 진짜 물어봐야 할 질문

"엔디비아에 투자해야 하나?"

이 질문에 답하려면 세 가지를 봐야 한다.

1. 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인가?

AI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2024년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는 약 2000억 달러였다. 2030년까지 이 숫자는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AI 없이는 경쟁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건, AI 학습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은 ChatGPT 같은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엔디비아 칩이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추론(inference) 시장이 더 커진다. 매번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마다 GPU가 필요하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칩 수요도 늘어난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로봇이 공장에 도입되면? 디지털 트윈이 산업 표준이 되면?

엔디비아의 시장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수 있다.

2. 경쟁사가 따라잡을 수 있는가?

AMD는 더 싼 칩을 내놓고 있다. 구글, 아마zon, 메타는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직 엔디비아를 위협하지 못한다.

AMD의 칩은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CUDA 생태계가 없다. 기업들이 코드를 다시 짜야 한다. 구글의 TPU는 구글 클라우드에서만 쓸 수 있다. 범용성이 떨어진다.

엔디비아의 진짜 경쟁력은 20년간 쌓아온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전 세계 AI 연구자와 개발자가 CUDA를 쓴다. 이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

물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엔디비아가 지금의 점유율을 유지하기만 해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3. 경영진을 믿을 수 있는가?

젠슨 황은 지금도 매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엔지니어들과 회의를 한다.

깐부치킨에서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난 뒤, 그는 밤 11시에 코엑스에서 엔디비아 행사를 마치고 다시 깐부치킨으로 돌아갔다. 직원들과 새벽까지 치킨과 맥주를 나누며 격려했다.

60대가 넘었지만 여전히 가죽 재킷을 입고, 기술 세부사항까지 직접 챙긴다.

이건 쇼가 아니다. 30년간 일관된 태도다.

중장기 투자에서 경영진의 진정성은 숫자만큼 중요하다. 젠슨 황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10년 후를 보고 움직인다. CUDA에 투자한 2006년이 그랬고, 자율주행에 투자한 2015년이 그랬다.

리스크를 정직하게 말하자

엔디비아가 완벽한 투자처는 아니다.

첫째,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될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GPU 구매를 줄이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4분기 일부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둔화됐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다. 중국 시장 규제,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엔디비아 매출의 약 15%가 중국에서 나온다.

 

셋째, 고객사 집중도 문제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구글 같은 소수 기업에서 나온다. 이들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

 

넷째,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PER 60배는 분명 싸지 않다. 성장이 둔화되면 주가 조정이 올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이 엔디비아를 놓지 않는 이유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젠슨 황이 그리는 다음 그림

AI 학습 시장은 이미 엔디비아가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은?

젠슨 황은 이미 다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디지털 트윈, 산업용 AI. 이 모든 영역에서 엔디비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는 엔디비아를 **'AI 운영체제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로 PC 시대를 지배했듯, 엔디비아는 AI 시대의 OS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다. 이미 Omniverse라는 플랫폼을 통해 BMW, 록히드마틴 같은 기업들에 AI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투자해야 하나?

중장기 투자자라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엔디비아는:

  •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를 지배하고 있다
  • 20년간 쌓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라는 해자가 있다
  • 시장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수 있다
  • 경영진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움직인다

하지만:

  •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 단기 변동성은 감수해야 한다

투자 판단은 결국 당신의 몫이다.

 

단, 이 질문만은 꼭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바란다.

"10년 후에도 AI는 세상을 움직이고 있을까?" "그때도 엔디비아는 여전히 필요한 회사일까?"

만약 두 질문에 모두 "예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지금의 주가는 10년 후에 싸게 느껴질 수 있다.

엔디비아의 성장은 유행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이 기업을 이해하려면 주가보다 '젠슨 황이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 사람인지'를 봐야 한다.

 

깐부치킨에서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난 건 거래가 아니라 파트너십을 위해서였다. 함께 문제를 풀 깐부를 찾으러 온 것이다.

당신은 이 회사와 10년을 함께 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답이 이 기업에 대한 당신의 투자 결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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