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와인과철학1 [연재: 한 잔의 와인, 한 편의 철학 ] ① 균형이라는 이름의 와인 – 샤토 마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균형이라는 이름의 와인 - 샤토 마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中庸) 유리잔에 와인이 기울어지는 소리는 언제나 작은 의식처럼 느껴진다. 병 입구에서 흘러나온 루비빛 액체가 잔 속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며 펼쳐질 때, 나는 오늘 하루가 어떤 색이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된다. 샤토 마고 한 잔이 내 앞에 있다. 보르도 마고 마을의 자존심이자, 2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우아함을 지켜온 와인. 잔을 코에 가까이 대자 검은 체리와 제비꽃, 그리고 어딘가 흙냄새처럼 깊은 무언가가 천천히 올라온다. 향은 강렬하지 않지만 분명하다. 마치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처럼. 첫 모금을 머금는다. 부드럽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 속에는 단단한 구조가 살아 숨 쉰다. 타닌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입.. 2025. 12. 1. 이전 1 다음 반응형